50대 전 꼭 정리할 인생 우선순위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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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전 꼭 정리할 인생 우선순위 10가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를 보면 성인 만성질환의 상당수는 생활습관과 맞물려 있습니다. 숫자는 차갑지만, 서른 후반을 넘기고 나니 그 말이 몸으로 들어오더군요. 젊을 때는 버티는 힘이 전부처럼 보였지만, 50대 앞에서는 버티기보다 정리하는 힘이 더 큰 거죠. 그래서 저는 우선순위를 다시 세웠습니다.

1위: 내 몸부터 챙기게 되더라

40대 초반에 새벽 출근을 반복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커피 두 잔으로 하루를 밀어붙였는데, 어느 날 계단 두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더군요. 그때야 알았습니다. 몸이 무너지면 돈도, 관계도, 계획도 같이 흔들린다는 사실을요.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하의 대사는 반드시 세밀한 데서 시작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세밀한 자리가 바로 수면, 식사, 걷기였다고 봅니다. 몸을 챙기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출발선인 거죠.

2위: 돈보다 빚 정리가 먼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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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액보다 마음을 더 무겁게 하던 게 빚이었습니다. 카드값, 대출, 사람에게 진 작은 빚까지 쌓이면 머릿속이 늘 분주하더군요. 세네카는 《삶의 짧음에 대하여》에서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라고 했는데, 빚도 비슷했습니다. 갚아야 할 목록이 길수록 현재가 갉아먹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저는 수입을 늘리는 일보다 새는 돈을 막는 일, 미안함을 제때 말하는 일이 먼저였다고 배웠습니다. 빚 정리는 숫자 정리가 아니라 마음 정리인 거죠.

3위: 가족과의 거리감도 손봐야 했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말이 줄어드는 집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버지 생신에 선물은 챙기면서도, 정작 아버지의 잠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중에야 후회가 밀려왔지요. 잠언 15장 1절의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가족 사이에도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문을 열더군요. 멀리 살아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일은 가능했습니다. 가족은 익숙해서 소홀해지기 쉬운 첫 번째 우선순위인 거죠.

4위: 남 눈치보다 내 기준이 필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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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참 교묘했습니다. 누군가는 집을 샀다 하고, 누군가는 자녀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승진 소식을 내놓으면 마음이 자꾸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읽고 나서야, 남의 속도를 내 인생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는 걸 알았지요. 내 기준이 서자 이상한 조급함이 조금씩 가라앉았습니다. 남의 시선은 참고사항이지, 설계도가 아닌 거죠.

5위: 일과 삶의 비율을 다시 잡았지

젊을 때는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이 성실해 보였습니다. 저도 그 함정에 꽤 오래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주말, 아이가 놀아 달라고 했을 때 몸이 너무 지쳐 소파에만 누워 있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오래 남더군요. 경제학자이자 인문주의자인 존 러스킨은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좋아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하나를 더 붙이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삶을 다 빼앗아 가면 오래 못 간다는 점입니다. 일과 삶의 비율은 성과표보다 삶의 온도를 지키는 문제인 거죠.

6위: 오래 끌던 관계는 비워내야 했어

정 때문에 붙잡던 관계가 있었습니다. 만나고 돌아오면 늘 마음이 무거웠고, 전화벨만 울려도 피로가 먼저 올라왔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모든 관계가 오래 간다고 좋은 관계는 아니더군요. 『우화집 이솝우화』의 “사자가 사냥할 때 다친 동료를 끌고 가면 모두가 굶는다”는 식의 교훈이 떠오릅니다. 관계도 비슷했습니다. 계속 소모만 되는 인연은 비워야 숨이 돌아오지요. 비움은 냉정이 아니라 생존의 예의인 거죠.

결국 50대 앞에서 정리해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삶의 무게였습니다. 몸, 돈, 가족, 기준, 일, 관계를 하나씩 덜어낼수록 마음의 걸음이 가벼워지더군요. 인생은 가방을 더 채우는 일이 아니라, 걸을 수 있게 무게를 조절하는 일인 거죠. 짐이 가벼워질수록 길은 더 멀리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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