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의 7가지 대화 습관

7 thumbnail 17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의 7가지 대화 습관

관계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말을 제대로 남기는 사람에게 오래 붙습니다. 제가 30년 가까이 사람 곁을 지켜보니, 인연이 끊어지는 순간은 대개 큰 싸움보다 사소한 말투에서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오래 가는 사람들은 특별한 재주보다 대화의 습관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 습관이 사람 사이의 공기를 바꾸는 거죠.

1위: 끝까지 듣는 사람의 말투

저는 예전에 회의 자리에서 말을 자꾸 끊는 선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맞는 말이었는데, 사람들은 그 말을 오래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끝까지 듣고 “그 말이었군요”라고 받아주는 사람은 같은 말도 편안하게 남기더군요. 탈무드에 “사람에게는 두 개의 귀와 하나의 입이 있다”는 식의 가르침이 전해지는데, 듣는 비율이 관계의 깊이를 정한다는 뜻으로 읽히는 거죠. 통화가 끊긴 뒤에도 마음이 남는 사람은 대개 끝까지 들어주는 말투를 가졌습니다. 결국 관계의 바닥을 단단하게 만드는 건 말보다 경청인 거죠.

2위: 서운함을 돌려 말하지 않는 습관

7 Body 1 17

서운한 마음을 에둘러 던지면, 듣는 사람은 종종 눈치만 봅니다. 저도 젊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는 말을 참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아니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말한 뒤에야 오해가 줄어든 적이 많았습니다. 잠언 27장 5절에는 “드러내 놓고 꾸짖는 것이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상처를 주자는 뜻이 아니라, 관계를 살리려면 말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덜 아프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이 오래 가는 거죠.

3위: 사소한 안부를 자주 건네는 방식

“잘 지내?” 한마디가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오래된 친구는 그 말 한 줄에 마음이 풀리더군요. 큰 생일이나 행사보다, 비 오는 날 “집에 들어갔어요?” 같은 안부가 사람을 붙잡습니다. 시골에서는 밭일 끝나고 “밥은 했소?”라고 묻는 말이 정겹게 오가곤 했습니다. 그 짧은 문장에 삶이 들어 있었습니다. 로버트 퍼트넘의 《나 홀로 볼링》이 공동체의 약화를 말했듯, 관계는 거창한 모임보다 자잘한 접촉에서 숨을 쉽니다. 사소한 안부가 마음의 끈을 느슨해지지 않게 하는 거죠.

4위: 상대 체면을 살려주는 대화 기술

7 Body 2 18

사람은 말의 내용보다, 사람 앞에서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오래 기억합니다. 저는 후배가 실수했을 때 공개석상에서 지적하기보다, 잠깐 자리를 옮겨 조용히 말하는 선배를 보고 배웠습니다. 그 뒤 후배가 그 선배를 더 따르더군요.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화합하되 같아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작게 만들면 마음이 닫히고, 체면을 살려주면 문이 열립니다. 사람 앞에서 사람을 살리는 말이 품격을 만드는 거죠.

5위: 반박보다 공감을 먼저 놓는 태도

친구가 속상한 일을 털어놓을 때, 바로 맞받아치면 대화는 금세 토론이 됩니다. 저는 한때 “그건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닫힌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먼저 “그랬겠네요”라고 받는 사람이 훨씬 편안하다는 걸 알았지요.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에서 타인의 감정까지 통제하려 들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공감은 동의와 다릅니다. 상대의 마음을 잠깐 빌려 앉아주는 태도입니다. 맞고 틀림을 가르기 전에 마음을 받는 사람이 오래 기억되는 거죠.

6위: 오래 남는 사람의 칭찬과 인정

“잘하네요”보다 “어제 그 전화, 목소리가 참 차분했어요” 같은 말이 오래 남습니다. 칭찬은 크기보다 구체성이 힘을 가집니다. 예전에 제게 일을 맡기던 분이 매번 결과보다 과정 하나를 짚어주셨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더 오래 갔습니다. 서양 심리학에서도 구체적 피드백이 동기를 높인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로버트 Cialdini의 《Influence》가 사람의 행동에 인정이 미치는 힘을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진심 어린 인정은 상대를 띄우는 말이 아니라, 상대의 노력을 보아주는 눈인 거죠.

7위: 거리감이 생기기 전 먼저 묻는 용기

가까웠던 사람이 조금 멀어질 때, 대개는 서로 바빠졌다고 넘겨버립니다. 그런데 관계는 방치되면 말라갑니다. 저는 한 친구와 몇 달간 연락이 뜸해졌다가, 먼저 “요즘 얼굴이 왜 안 보이냐”는 메시지를 받고 다시 웃은 적이 있습니다. 별말 아닌 질문 하나가 오래된 문을 다시 열더군요. 장자의 이야기 속 나무도 잘 자라려면 틈이 필요하듯, 사람 사이도 먼저 확인하는 용기가 있어야 버팁니다. 소원해지기 전에 먼저 묻는 사람이 관계를 지켜내는 거죠.

결국 오래 가는 관계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조심스럽게 쓰는 사람이 만듭니다. 듣고, 건네고, 인정하고, 먼저 묻는 습관이 사람을 남기더군요. 그래서 저는 늘 마음속에 이런 문장을 남겨둡니다. 결국 중요한 건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온도입니다. 그 온도를 지키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정말 안심하고 살아가는 걸까요.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