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시간은 바쁜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망설이는 사람에게서 새어 나갑니다. 저도 서른을 넘기기 전에는 하루가 왜 이렇게 짧은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작은 습관 몇 가지를 바꾸고 나니, 같은 24시간이 전혀 다른 얼굴로 보이더군요. 오늘은 제가 오래 지켜본 사람들,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던 이들의 습관을 순서대로 적어봅니다.
1위: 아침 첫 10분을 지키는 습관
왜 아침 첫 10분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눈도 덜 떠진 상태에서 휴대폰을 먼저 잡으면, 남의 일정과 남의 감정이 하루의 문을 열어버립니다. 제가 예전에 출근길 지하철에서 메일부터 읽던 때가 있었는데, 그날은 시작부터 숨이 가빴습니다. 반대로 물 한 잔을 마시고, 오늘 할 일 하나만 적어도 마음이 덜 흔들리더군요. 아침은 하루의 방향키인 거죠.
2위: 쓸데없는 약속을 덜어내는 습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약속을 다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력은 꽉 차고, 마음은 비어가더군요. 공자의 말처럼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는 해석을 떠올리면, 약속도 체면이 아니라 관계의 진심으로 걸러야 합니다. 한 친구는 월 8번 보던 모임을 3번으로 줄인 뒤, 오히려 사람을 더 깊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덜어내는 일이 무례가 아니라 정직인 거죠.
3위: 할 일보다 우선순위를 먼저 보는 습관
바쁠수록 손에 잡히는 일부터 처리하게 됩니다. 저도 급한 메일, 급한 전화, 급한 부탁에 쫓기던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성경 전도서 3장의 “범사에 기한이 있고”라는 문장을 떠올리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뜻이 보입니다. 세네카도 『삶의 짧음에 대하여』에서 시간을 헛되이 쓰는 습관을 경계했습니다.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섞어버리면, 하루가 힘만 쓰고 끝나는 거죠.
4위: 짧게 시작하고 오래 끌지 않는 습관

완벽하게 시작하려다 아예 못 덤비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도 원고 한 장을 쓰면서 문장 첫 줄만 잡다가 한 시간이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10분만 하겠다고 정하고 붙드는 편이 낫더군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리는 반복하는 행동의 총합입니다”라는 취지의 말처럼, 길게 버티는 힘보다 짧게라도 붙잡는 힘이 습관을 만듭니다. 시작이 길어지면 에너지가 먼저 새는 거죠.
5위: 멍하니 흐르는 시간을 끊어내는 습관
손에 쥔 휴대폰이 어느새 30분을 먹어치운 날이 있습니다. 화면을 넘기다 보면 눈은 바쁜데 머리는 텅 비어 있더군요. 『이솝 우화』의 “여우와 포도”처럼 잡히지 않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손에 든 시간을 봐야 합니다. 저는 알람을 25분에 맞춰두고, 울리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멍한 흐름은 의지보다 장치로 끊는 편이 낫습니다.
6위: 사람 만남도 에너지로 계산하는 습관
모임이 많다고 삶이 풍성해지는 건 아니더군요. 어떤 만남은 웃고 나와도 기운이 남고, 어떤 만남은 밥값보다 피로가 더 비쌌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에서 우리를 흔드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판단이라고 봤습니다. 사람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시간의 질이 달라집니다. 오래 남는 만남은 숫자가 아니라 밀도인 거죠.
7위: 하루 끝에 시간을 되돌아보는 습관
왜 밤 10분의 복기가 다음 날을 바꿀까요? 저는 잠들기 전 메모장에 “오늘 잘 쓴 시간 1개, 새버린 시간 1개”만 적어두곤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한 줄이 허둥거림을 줄여주더군요. 벤저민 프랭클린도 자신의 시간을 점검하는 습관으로 유명했습니다. 하루를 그냥 넘기면 내일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반면 작은 기록은 시간을 손에 다시 쥐게 합니다. 시작할 때의 그 막막함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결국 시간은 붙잡는 사람에게만 조용히 길을 내주는 거죠.